재미있는 이야기

옛날 프로레스링 시리즈 5 - 역도산 편

低山 2019. 12. 8. 03:16



옛날 프로레스링 시리즈 5 - 역도산 편

 

 


역도산(力道山 1924~1963)은 함경남도 출신으로 한국 이름은 김신락(金信洛)이며 역도산의 일본식 발음은 리끼도산 입니다. 1938년 14살 때, 조선일보 주최 전국 씨름대회에서 큰형 항락이 우승하고 그는 3등으로 입상하였는데 그의 소질이 일본인 형사의 눈에 띄어 일본에 가서 스모(일본 씨름)에 입문할 것을 권유 받습니다.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일본에 건너가 스모에 입문한 역도산은 스모의 3등급인 세끼와께(關脇)에 올랐으나 1950년 2등급인 오오재끼를 눈에 앞두고 스모계의 조선인에 대한 부당한 대우에 반발 스모를 그만두게 됩니다.

 

 스모계를 떠난 그는 호구지책으로 일본 야쿠자에서 경영하는 건설회사 공사현장의 자재부장으로 취직하여 어려운 생활을 하다가 1952년 일본에 경기를 하러온 세계적인 프로레스링 선수 B. 브란스 선수의 눈에 띄어 미국으로 건너가 레스링 수업을 받고 많은 경기를 치른 후 다음 해에 일본으로 돌아 왔습니다. 

 

 귀국하여 일본 프로레스링 협회를 창설한 후 외국의 유명한 선수들 특히 미국 선수들을 불러다 시합을 가졌습니다. 그는 스모의 참피언인 요꼬즈나 도요 노보리, 13년간 전 일본 무제한급 유도대회를 석권한 기무라 선수 등을 프로레스링으로 전향시켜 덩치큰 미국 선수들을 때려 눕혀 패전으로 인해 정신적으로 황폐해 있는 일본인들에게 희망의 상징이 되었으며 불세출의 영웅이 되었습니다.

 

 당시 일본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프로레스링을 관전했다고 합니다. 역도산은 유도의 기무라와 한조를 이루어 미국의 샤프 형제를 물리쳐 세계 헤비급 태그 챔피언에 등극하였고, 역도산 개인적으로도 900연승의 세계챔피언 철인 루테즈에 도전하여 세계헤비급 챔피언 벨트를 획득했습니다.

 

 흡혈귀 브랏쉬 선수와의 시합에서는 브랏쉬가 역도산의 이마를 줄로간 금이빨로 물어 뜯어 선혈이 낭자한 모습을 전국에서 TV로 지켜 보던 여러명의 심약한 노인들이 심장마비로 쇼크사 한 유명한 이야기는 아직도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1954년 기무라(木村)가 역도산이 ''''무도인의 의''''를 저버렸다고 결별을 선언하고 헤어지자 프로모터들은 "옳다구나"하고 두 사람의 대전을 추진했습니다. 누가 최강인지 가려보자는 것이었습니다. 이 시합은 말이 시합이지 진짜 싸움(시멘트)이나 다름 없었습니다.

 

 이 경기를 저도 필름으로 봤는데, 기무라가 몇번 유도 실력으로 역도산을 메어치다가 발로 역도산의 거시기를 차는 듯 했는데 화가난 역도산이 그의 특기인 가라데 춉(당수치기)으로 기무라를 난타하여 떡으로 만들었습니다. 기무라는 잘 일어 서지도 못 했는데 그날 시합에서 갈비뼈가 몇대 나갔다고 합니다. 물론 역도산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역도산의 특기인 가라데 춉은 같은 재일동포 무도인 바람의 파이터 최배달(1922~1994)의 지도를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고 스모의 기술의 하나인 ''''하리데(소금 묻은 손으로 상대방 얼굴 때리기)''''를 응용하여 개발한 기술이라고도 하는데 그 위력이 대단했습니다.

 

 거구의 서양선수들이 역도산의 가라데 춉을 맞고 거꾸러 지는 모습을 보며 수많은 일본인들은 눈물을 흘리며 열광했습니다. 아직도 일본인들은 80%이상이 역도산이 한국인인 줄 모르고 일본인으로 알고 철석같이 믿고 있다고 합니다.

 

 가라데 춉으로 서양의 거구들을 맥없이 쓰러 뜨리던 역도산도 일본의 하급 야쿠자 무라타 가츠지가 휘두르는 작은 잭나이프에는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1963년 12월 8일 라틴쿼터 나이트 크럽에서 술을 마시던 역도산이 화장실에 갔는데 화장실 입구에서 무라타 가츠치와 시비가 붙었습니다.

 

 서로 발을 밟았느니 안 밟았느니, 어깨를 부딪쳤느니 안 부딪쳤느니 다투다가 역도산이 먼저 한 방 날렸다고 합니다. 여기서 열 받은 무라타가 주머니에서 칼을 뽑아 찔렀는데, 상처도 크지 않고(2Cm 정도) 출혈도 심하지 않아 역도산은 15분정도 더 떠들고 놀다가 병원으로가 입원했는데 의사도 대수럽지 않게 여기고 봉합수술을 한 후 2주 정도만 치료하면 퇴원할 수 있다고 했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콜라를 무척 좋아하던 역도산이 목이 마르자 장 부근의 상처에 절대 금물인 탄산음료 콜라를 의사 몰래 마신 것이 복막염으로 번지는 화근이 되어 칼에 찔린지 일주일 만에 불귀의 객이 되고 만 것입니다.

 그 때 역도산의 나이가 약관 39세였으니 너무나 아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옛날 프로레스링 이야기 6로 계속 이어집니다.

 

 

 

 

세계 프로레스링 챔피언 역도산 

 

 


 

 

철인 루테즈와 역도산


 

 


 

 

 스모 선수 시절의 역도산

 


 


 

 

영화 역도산에서 역도산 역의 설경구

 

 

 

영화 역도산의 한 장면

 

 

 

역도산의 가라데 춉

 

이미지 출처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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