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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프로레스링 시리즈 3 - 박송남 편

低山 2019. 12. 6. 04:42




옛날 프로레스링 시리즈 3 - 박송남 편

 


 박송남 선수는 동연배(同年輩)의 거인(巨人) 뱍성모 선수와 키와 몸무게가 거의 비슷했으나, 박성모 선수가 광대뼈가 튀어나오는 등의 일반적인 거인의 풍모(風貌)를 지닌데 반하여 보통사람의 체형이나 얼굴이 확대된 모습을 가졌었고, 프로레스링 선수로서의 자질도 고루 갖춘 미완(未完)의 대기(大器)였습니다.

 

 스승 장영철 선수에 픽업되어 2인자인 천규덕 선수에 이어 국내 프로레스링 3인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던 박송남 선수는 김일 선수가 귀국하여 극동헤비급 챔피언 타이틀 전을 개최하고 챔피언이 되는 모습을 지켜보며, 천규덕 선수 등과 함께 김일 선수의 휘하(麾下)로 들어갈 것을 결심했습니다.

 

 외국 선수들에 뒤지지 않는 체격과 소질을 지니고 있던 박송남 선수는 김일 선수의 도움으로 해외로 진출하여 프로레스링 선수로서 명예(名譽)와 부(富)를 얻으려는 꿈이 있었습니다.

 

 1965넌 8월 11일 저녁, 김일 선수가 극동 헤비급 타이틀 시합을 성황리에 끝내고 챔피언 타이틀을 차지한 것을 자축(自祝)하는 축하연(祝賀宴)이 서울 시내 모(某) 호텔에서 많은 관계(關係) 인사(人士)들이 참석한 가운데 베풀어졌습니다. 별로 심기(心氣)가 편하지 않던 장영철 선수 등은 불참(不參)했으나 천규덕 선수와 박송남 선수는 참석하였습니다.

 

 김일 선수가 일본에서의 시합과 다음 번 국내(國內) 이벤트의 준비를 위하여 일본으로 출국(出國)하자, 배신감(背信感)을 느낀 장영철 선수는 박송남 선수에게 다시 자신의 편으로 돌아올 것을 강력히 요구합니다. 하지만 박송남은 이를 거부합니다.

 

 이에 분개한 장영철 선수는 부하(部下)들을 시켜 박송남을 차로 납치하여 휴전선(休戰線)에서 가까운 외진 마을의 외딴집에 5일간 감금하고 김일 선수를 배신할 것을 강요하지만 박송남 선수는 계속 거부하자 장영철 선수는 "너 자신이 한 일이 인도(人道)에 어긋났다고 생각되면 언제든지 나에게 다시 돌아와라" 라고 말하며 박송남 선수를 풀어 주었습니다.

 

 그 후 박송남 선수는 일취월장(日就月將), 몸무게와 실력이 늘어 한국의 ’자이언트 바바’로 불리우며 세계무대를 주름잡았습니다. 1970년대, 전성기를 맞은 박송남 선수는 미국에서 NWA 세계 헤비급 타이틀을 차지한 적도 있으며, 국내에서는 일본의 이노끼 선수와의 시합도 가졌습니다. 사회인(社會人)이 된 저도 그 시합을 보았는데 박송남 선수가 힘으로나 기술 모두 시종(始終) 우세한 경기였습니다.

 

 몇년 후, 안타깝게도 프로레스링 시합에서는 승승장구(乘勝長驅)하던 박송남 선수는 지병(持病)인 당뇨병(糖尿病)과의 싸움에서는 이기지 못하고 아까운 젊은 나이에 요절(夭折)하고 말았습니다. 한국 프로레스링 계의 큰 손실)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옛날 프로레스링 시리즈 4로 이어집니다. 






사진 출처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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