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이야기

지게와 지혜(智慧)

低山 2020. 5. 8. 04:35



       지게와 지혜(智慧)

                                   

                    

    옛날 옛날 아주 머언 옛날 호랭이 담배 먹던 시절,

    양지 마을에 환갑(60세) 넘은 늙은 할아버지와 

    마흔 안된 젊은 아들, 열다섯살 어린 손자 3대가

    그럭저럭 어려운 살림을 꾸려가고 있었습니다.

 

    젊어서 농사일 잘 하시고 정정하시던 할어버지

    늙어 병드시자 추한 모습으로 밥만 축내시니

    젊은 아들, 늙고 병드신 아버지를 호랭이가 사는 

    머나 먼 산속에 버리고 오기로 작정하였습니다.

 

    지게를 새로 만들고 몇끼니 잡술 밥과 반찬을 

    준비하여 늙은 아버지를 지게에 진 젊은 아들이

    "아들아 ! 늙고 병드신 할아버지 고려장 지내는데

    너도 같이 가자꾸나."하고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아들 지게에 업혀 가시는 늙고 병드신 할아버지,

    고려장 지내러 가는 마지막 길이라는 걸 알고도

    아들과 손자가 돌아갈 때 길을 잃을까 걱정되어

    군데 군데 나무가지를 꺽어 표시를 해 놨습니다.

 

    마침내 호랭이 사는 깊고 깊은 산속에 도착하여

    작별 인사를 하고 돌아서려는데, 할아버지께서

    하시는 말씀 "얘들아 ! 조심해서 잘들 내려 가거라. 

    내가 올라올 때 나무가지를 꺽어 표시를 해 놨다."

 

    어두어지기 전에 집에 되돌아가려고 부랴부랴

    산을 내려오다가 젊은 아버지가 어린 아들을 보니

    지게를 지고 있어, "너 ! 왜 지게를 버리지 않고 지고

    오느냐?"하고 신경질적으로 물으니 어린 아들이

 

    아버지를 빤히 쳐다보며 대꾸하기를 "이십년 후,

    아버지가 늙고 병들었을 때에 한번 더 써야지요."

    기겁을 한 젊은 아버지, 산속으로 되돌아가서는

    할아버지를 지게에 지고 내려와 잘 모셨습니다.

 

          *             *             *           *

 

    옛날 옛날 아주 오랜 옛날 여우가 재주 넘던 시절,

    음지 마을에 환갑(60세)이 넘은 늙은 할머니와

    효심이 지극한 아들과 며느리, 어린 손자 손녀

    3대가 정을 주며 오손도손 재미있게 살았습니다.

 

    그 때에는 전해 오는 고려장이라는 악습이 있어

    이웃에서는 늙고 병드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여우가 재주를 넘는 깊은 산속에 지게로 져다가

    버리고 왔지만, 효심이 지극한 이집 식구들은

 

    차마 그러지 못하고 할머니를 골방에 숨겨놓고

    극진히 봉양하였는데, 그러던 중 평온한 나라에 

    위기상황이 닥치자 온 나라가 근심에 쌓이게 되어 

    임금님께서 큰 상금을 걸고 지혜를 구했습니다.

 

    그때 골방에 숨어 계시던 할머니께서 아들에게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알려 주시어 젊은 아들이

    임금님께 나아가 아뢰니, 이로부터 늙은이들도

    쓸모와 지혜 있슴을 알고 악습을 폐지 했습니다.

 

 

                               - 끝 -

        




이미지 출처 - 인터넷





부모   나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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