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익한 이야기

되는 집안

低山 2020. 1. 25. 21:35



   되는 집안

 

 

  오랜 옛날 어린 색시가 시집을 갔는데, 하루는 시어머니가 가마솥에다 

  빨래를 한 솥 앉혀놓고 며느리에게 불을 때라고 시키곤 마실을 나갔다.

  새 색시가 시어머니 시키는 대로 불을 때고 있는데, 조금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살펴보니 밑에 깔린 빨래가 누렇게 타지 않았겠는가?

  빨래를 꺼내놓고 어쩔 줄을 몰라 울고 있으려니, 시어머니께서 들어오셔

  빨래 태운 얘기를 하면서 자꾸 우니까...

  "얘야 ! 괜찮다. 내가 늙어서 정신이 없어 빨래를 잘 못 안쳐 그랬구나. 

  울지마라 아가 !"

  이때 새 신랑이 들어왔다.

  "왜들 그러세유?"

  자초지종을 얘기하였더니...

  "제가 아침에 들에 나가기가 바뻐 물을 조금만 길어다 놓아서 

  그랬구먼유. 제 잘못이니 그만들 두세유."

  잠시 후 이번엔 시아버지가 들어오셨다.

  "허허 ! 거 뭣들을 가지고 그러는고?"

  또 그 얘기를 시아버지께 말씀드렸드니...

  "얘야 ! 괜찮다. 내가 늙은 것이 근력이 부쳐 장작을 굵게 패놓은 

  것이 잘못이지, 며늘 아기 허물이 아니다. 그만들 둬라."

  잘못을 모두가 내 탓이라고 하여 가정이 화목하고 집안이 흥(興)하니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이로다.

 

                                 

                                         - 끝 -

 

 

 


 

.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옹헤야



'유익한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과 방패  (0) 2020.03.25
벼와 개  (0) 2020.02.13
까마귀와 눈(眼)   (0) 2020.01.04
새해인사  (0) 2020.01.01
Troublemaker and troubleshooter  (0) 2019.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