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시리즈

바가지 이야기

低山 2019. 9. 26. 08:20


바가지 이야기

 

                                                         2001. 10. 23

 

독일의 철학자 칸트(Kant, Immanuel 1724~1804)는 동 프로이센의 수도 쾨니히스베르크에서 출생한 프랑스 혁명과 같은 시대의 사람으로서 그 이전의 서 유럽 근세 철학의 전통을 집대성하고 그 이후의 발전에 새로운 기초를 확립 했습니다. 그 영향은 여러가지 형태로 오늘날까지 미치고 있으며 근세 철학사상 가장 중요한 인물의 한 사람으로 꼽힙니다.

 

수공업자인 아버지와 신앙심 두터운 어머니에게서 태어나 교회에서 운영하던 경건주의 학교에 입학하여 8년 6개월간 라틴어 교육을 받은 후 고향의 대학에서 공부하고 모교의 교수로 일생을 마쳤습니다.

 

그는 평생동안 고향 밖을 나가 보지 않았고, 고향 집에서 전원을 산책하며 만년을 보냈습니다. 그가 매일 정확한 시간에 산책을 하였기때문에 고향 마을 농부들은 들에서 일하다 칸트가 나타나는 것을 보고 때를 알고 시계를 맞추었다고 합니다. 칸트가 고향 동구 밖을 한번도 안나가 보았지만 그의 사상과 가르침은 시공을 넘나들며 우리의 마음의 양식이 되며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오랜 옛날부터 우리 민족의 가정 필수용품이었던 ’바가지’는 봄에 박씨를 뿌렸다가 가을에 박을 따서 만드는데 반으로 켜고 속을 파낸 다음 삶아서 다시 안팍을 깨끗이 긁어낸 후 말려서 씁니다.

크기와 종류도 다양하여 쌀을 퍼 내는 쌀 바가지, 쌀을 이는 이남박, 크고 튼튼한 함지박, 장독에 두고 쓰는 장조랑 바가지, 물을 퍼 내는 물 바가지, 소의 먹이를 떠 내는 쇠죽 바가지, 거름을 퍼 나르는 X 바가지, 거지들이 차고 다니는 쪽박---등 등이 있습니다.

 

’바가지’의 뜻도 여러가지로 변하여 다음과 같이 쓰입니다.

 

첫 째, 본래의 뜻으로 물이나 장, 곡식등을 푸거나 담는데 쓰는 반구형의 그릇.

요즘에는 프라스틱 제품이 더 널리 쓰이고 있음.

 

둘 째, 물 한 바가지, 쌀 두 바가지등과 같이 물질의 분량을 헤아리는 말로 쓰임.

 

셋 째, ’바가지를 긁다.’와 같이 아내가 남편에게 생활의 어려움이나 바람 피운데

대한 불평 불만을 늘어 놓는 잔 소리.

 

넷 째, ’바가지를 쓰다.’ ’바가지를 씌우다.’와 같이 요금이나 물건 값을 치루는데

있어서 억울하게 손해를 보거나 보이게 하는 것.

 

다섯째, ’피 바가지 쓰다.’와 같이 ’고 스톱’에서 덤터기를 쓰는 것.

 

여섯째, ’쪽박을 차다.’와 같이 재산이 거덜이 나서 거지 신세가 되는 것.

 

일곱째, ’고생 바가지’ ’주책 바가지’와 같이 일부 명사 아래 붙어 그 일을 자주하는

사람을 조롱하거나 얕잡아 이르는 말.

 

여덟째, ’대 박 터지다.’와 같이 빠찡꼬, 증권, 노름등에서 크게 횡재를 하는 것.

 

아홉째, ’바가지 떳다.’와 같은 은어로 사용 됩니다. 여기서 ’바가지’란 철모를 쓴

헌병을 뜻합니다.

 

 

이상과 같이 우리 민족의 생활체취가 배어있는 바가지에는 좋고 나쁜 여러가지 뜻이 담겨있을 뿐 아니라 바가지에 얽힌 옛 이야기와 속담도 많이 있습니다.

 

신라의 시조 박혁거세의 탄생 신화 라든지, 삼국유사의 원효 조에 바가지를 두드려 악기로 썼다라는 기록도 있습니다. [흥부 놀부전]에서도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와 박이 권선징악의 신비적 소재로 다루어 지고 있습니다. 바가지 파편이 아궁이에 들어 가면 불길하게 여기는등 박은 실용성의 한계를 지나 민속 신앙으로까지 발전 했습니다. 오늘날에는 프라스틱 제품의 이용도가 높아 지면서 생활용구로서 보다는 ’탈’을 만들거나, 그림등을 그려 넣는 공예품이나 실내 장식용으로 쓰입니다.

 

속담으로는 "동냥은 못 해줄 망정 쪽박은 깨지 말라.", "쪽박을 찰 녀석.", "여자 팔자는 뒤웅박 팔자.",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서도 샌다."---등 등이 있습니다. 이중에서 "집에서 새는 바가지 들에 나가서도 샌다."는 "개 꼬리 삼년 묻어 놔도 황모(쪽재비 꼬리털 : 좋은 붓을 만드는 재료) 안된다."라는 속담과 같은 뜻으로 사람의 타고난 천성 과 오랜 버릇은 고치기 힘들다. 라는 뜻입니다.

 

 

이 세상에 바가지가 많아도 크고 모양좋고 튼튼하고 쓸모있는 바가지는 그 수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물을 담으면 줄줄 새는 바가지도 있습니다. 새는 바가지가 집에서 나와 온 고을 들판을 질퍽거리고 다니면 환경공해를 유발할 수도 있습니다.

 

독일의 철학자 칸트가 평생 고향 동구 밖을 한번도 안 나가 보았지만 그의 사상과 가르침은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 마음의 양식이 되듯이 적당한 크기의 튼실한 바가지에 맑고 시원한 물이 철철 넘치면 한 곳에 조용히 있어도 온 세상 목 마른 사람들이 다 모여들 것입니다.

 

 

 

 

                                                           - 끝 -

 

 

 

 

 

독일의 철학자 임마누엘 칸트의 동상

 

 

 

고뇌하는 칸트 의 초상

 

 

 

 

 

 

 

 

각기 다른 출판사에서 나온 칸트 평전

다 아시죠? 칸트 하면 " 순수이성 비판"....

 

 

 

프랑스 혁명- 테니스코트 선언

 

 

 

 

 

 

 

 

바가지..

 

 

 

바가지 - 권영호 그림

 

 

 

조롱박 꽃

 

 

조롱박...

 

 

 

 

 

 

조롱박 터널

 


산사 약수터의 바가지

 

 

 

흥부네 박처럼 가건물 초가 지붕위의 커다란 박.

 

 

 

국악기 중 타악기 "박"

 

 

탈 바가지

 

 

 

바가지 머리



 

 

플라스틱 바가지

 

 

 

해골 바가지

 

 

 

똥장군과 똥 바가지

 

 

 

똥 바가지

 

 

바가지 따블 택시 요금

 

 

 

바가지 깨기 풍자극

 

이미지 출처 -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