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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의 광장

低山 2018. 7. 1. 13:47


 

     만남의 광장
 

                                            2004.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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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옛날 옛날 아주 머언 옛날 호랭이 담배 먹던 시절, 

  산 높고 물 맑은 산자수명(山紫水明)의 깊고 넓직한 숲속에  

  긴 머리와 눈섭, 수염이 온통 새하얀 산신령(山神靈)께서 

  호랭이, 곰, 여우, 늑대, 노루, 사슴, 오소리, 너구리--등 등 

  동물(動物)들에게 골고루 사랑을 주며 다스렸습니다.

   

  동물들을 지극히 사랑한 나머지 산신령께서는 

  울창(鬱蒼)한 숲 한가운데 넓은 ’만남의 광장’을 만들어 

  모든 동물이 자유롭게 뛰어 놀 수 있도록 하시자 

  산토끼는 깡충깡충 뛰고, 곰은 뒹굴뒹굴 구르며 

  모든 동물들이 사이도 좋게 신바람이 났습니다.

   

  산신령께서는 호랭이 아저씨에게 ’만남의 광장’ 

  관리 임무를 맡겨, ’쉬’와 ’응가’를 아무데나 하거나 

  시도 때도 없이 고성방가(高聲放歌)를 질러 대는 동물 있으면 

  가차(假借)없이 놀이터에서 쫓아내라고 명령하시니 

  호랭이 아저씨 신이 나서 임무(任務)를 수행했습니다.

   

  ’만남의 광장’ 소문이 다른 숲과 사막에 널리 퍼져 

  먼 곳에서 코끼리, 기린, 얼룩말, 낙타 등 동물들이

  모여들어 같이 놀았는데, 그 중에는 나쁜 놈들도 

  있어 하이에나, 스컹크, 꽃뱀이 ’쉬’와 ’응가’, ’방귀’를 

  싸고, 뀌고, 비명 질러대고 풍기문란(風紀紊亂)시켰습니다.

   

  "관리자 호랭이는 뭐하는 아저씨냐?"는 원성(怨聲) 있자 

  호랭이 아저씨 날까로운 발톱 들어내고 "어으흥!" 

  놀래 자빠진 하이에나, 스컹크, 꽃뱀 등 나쁜 놈들 

  꼬리를 감추고 "걸음아 날 살려라!" 줄행랑을 치니 

  오랜만에 ’만남의 광장’에 평화(平和)가 찿아 왔습니다.

   

  "좀 조용한가?" 싶더니 "웬걸!" 이번에는 같은 숲에서 

  ’검둥 왕왕이’가 놀이터에 들어와 왕! 왕! 왕! 왕! 왕! 왕! 

  하루에도 열두번씩 왕! 왕! 대니, ’흰둥 멍멍이’ 또한 

  덩달아 멍! 멍! 멍! 멍! 멍! 멍! 멍! 멍! 멍! 멍! 멍! 멍! 대니 

  숲속의 동물들 "이제 놀이터를 떠날 때가 됐나봐!"

   

  관리자 호랭이 아저씨 이번에는 ’꿀먹은 벙어리’ 

  모양으로 수수방관(袖手傍觀)하고 있는데, 어느 날 염소가 

  턱 수염 쓰다듬으며 나타나 ’산신령 표’ 玉깔개를 파는데, 

  ’만남의 광장’에 玉깔개를 깔고 "이 산신령 표 玉깔개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습기(濕氣)와 한기(寒氣)를 차단합니다."

   

  ’산신령 표 습기, 한기 차단 玉깔개’의 선전 말씀을 

  염소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숲속의 많은 동물들 

  "왜 하필 ’산신령 표’ 玉깔개냐?"고 거칠게 항의하자 

  염소 할아버지 산(山)자 살짝 빼고 ’신령 표’玉깔개 라고 

  하니 "그게 그거다" 숲속의 동물들 화를 냈습니다.

   

  검둥 왕왕이가 염소 할아버지를 물고 늘어지자 

  염소 할아버지 "이거 놓지 못해?!"하며 뿌리치면서 

  엎치락 뒷치락 이전투구(泥田鬪狗)의 양상을 보이고 

  같은 숲속의 동물들끼리 편을 갈라 아웅다웅 

  물고 뜯는 모습이 산신령(山神靈) 안테나에 잡혔습니다.

   

  화가 머리끝까지 난 지극히 인자하신 산신령님, 

  "너희들!  산(山)에서 나가 놀고 싶으냐?!" 호령(號令)을 

  내리시니, 담배 먹던(피우던) 호랭이 질겁을 하여  

  담뱃대를 떨구고 그 외에 염소, 멍멍이, 왕왕이 등  

  정신(精神) 차려 평화로운 ’만남의 광장’을 만들었습니다.  

 

    

                                     - 끝- 

 

 

 


                                                         이미지 출처 - 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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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shington Square - Village Stomp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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