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붕(大鵬)의 비상(飛翔) 2004. 2. 3
옛날 옛날 아주 머언 옛날,
맑고 높고 푸른 하늘 위에
대붕(大鵬)이 살고 있었습니다.
대붕(大鵬)은 날개가 하도 커서
지구(地球)와 달(月) 사이 구만리를
하루에 날아 다녔습니다.
넓고 높은 장천(長天)을 마음껏
날던 대붕(大鵬)은 나이가 들자
날개를 접고 쉬었습니다.
어느 날 백로와 두루미가
까치, 까마귀와 함께 와서
대붕의 날개 짓을 청하자
대붕(大鵬)은 거절하지 못하고
큰 날개를 펼쳐 높고 푸른
하늘을 날아 보였습니다.
대붕의 비상(飛翔)을 바라보던
하얀 새들과 검은 새들은
커 보이네 ! 노(No) ! 과대평가야 !
오른쪽 날개 짓이 먼저야 !
아냐 ! 왼쪽 날개가 먼저야 !
야단법석을 떨었습니다.
뭇 새들까지 끼어 들어서
흑백(黑白) 싸움에 푸른 하늘은
바람 잘 날이 없었습니다.
원성(怨聲)이 하늘 끝까지 닿자
옥황상제(玉皇上帝) 말씀 하시기를
"너희들 ! 하늘을 떠나 볼래?!"
젊었을 때 기세(氣勢) 좋게 날다
늙으막에 노추(老醜)를 드러내고
흐느적거리며 추락(墜落)하는
여느 독수리들과는 달리
노익장(老益壯) 대붕(大鵬)의 한결같은
비상(飛翔)은 아름다웠습니다.
- 끝 -
El Condor Pasa / Simon&Garfun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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