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활동, 성지순례

다른 점 시리즈 - 학과 닭, 고래와 상어, 늑대와 사자

低山 2018. 6. 13. 00:20



 학과 닭이 다른 점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는 고사성어가 있습니다. 중국 위(魏)나라 때 죽림칠현(竹林七賢) 중의 한 사람인 혜강의 아들 혜소가 아버지를 일찍 여의고 홀어머니 밑에서 훌륭히 성장하여 벼슬자리에 오르게 되었는데 그가 군중 속에  있는 것을 사람들이 보고 드높은 혈기와 뛰어난 기개가 마치 ’닭의 무리 속에 있는 한 마리의 학’과 같다 하여 생겨난 말입니다.

 

 

닭은 동남 아시아의 정글지대에 사는 ’반카바’라는 야생 닭을 길들여 가축화한 것으로 처음에는 투계(鬪鷄:싸움 닭)와 새벽을 알리는 시계 역할의 닭으로 길들여졌다가 차츰 고기와 달걀을 식용으로 하여 사람들의 단백질 공급원이 되었습니다.

 

학(鶴)은 우리말로 ’두루미’라고 하며 예로부터 고고하고 단아한 모습이 뭇 사람들의 숭상의 대상이 되었으며 소나무와 사슴 등과 더불어 십장생(十長生) 중의 하나입니다. 여름에는 러시아의 한카호, 중국의 흑룡강성, 일본의 북해도등에서 서식하다가 10월초에 우리나라에 도래하여 강화도와 비무장지대(DMZ) 인접지역에서 월동합니다.

 

 

학과 닭이 다른점은 뭐니 뭐니 해도 하늘을 날고 못 나는 것이라고 하겠습니다.

 

 

원래 하늘을 날 수 있던 닭의 조상이 땅만 바라보고 땅속에 있는 벌레를 파헤쳐 잡아먹고 땅에 흩어져 있는 낟알을 주워 먹다보니 언제부터인가 날개가 퇴화하여 날개가 있으되 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또한 닭은 무리를 지어 먹이감을 다투고, 약해 보이거나 마음에 안 드는 한 마리를 집중적으로 공격하고 쪼아대서 왕따시키는 좋지않은 습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학은 몸길이(150Cm)보다도 더 큰 날개(220~250Cm)를 갖고 있으며 그 큰 날개로 높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날아 다닙니다. 그뿐아니라 사람들이 아름다운 모습과 율동을 흉내낼 정도로 온 몸으로 우아하고 사랑이 듬뿍 담긴 학춤(鶴舞학무)을 춥니다.

 

저는 이제까지 학춤이라는 말은 들어보았으나 닭춤이라는 말은 못 들어 보았고, 닭싸움은 보았으나 학싸움은 듣도 보도 못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세례를 받으시고 물에서 올라오시자 홀연히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성령이 비둘기 모양으로 당신위에 내려 오시는 것이 보였다. 그 때 하늘에서 이런 소리가 들려 왔다.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마태오3:16~17)

 

예수님께서는 세례순간 부터 성령으로 충만하시어 온 몸으로 아버지의 말씀을 울려퍼지게 하시어 아버지께서 당신을 파견하신 목적이 이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라는 것 임을 분명히 하셨고, 광야에서 유혹을 받을 때에도 적극적으로 말씀을 선포하셨습니다.

 

 

땅 속에 있는 벌레(돈, 명예, 기득권, 이기심, 권위주의)에만 관심이 있던 싸움닭과 같은 무리들은 군계일학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그리스도를 시샘하고 모함하고 쪼아대서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시고 승천하시어 아버지 오른편에 앉아 계십니다. 우리는 가짜 학 (혹세무민하는 사이비종교와 그 교주 등)들의 난무(亂舞:어지러운 춤)를 경계하며 하늘을 우러러 볼 줄 아는 착하고 슬기로운 닭들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끝 -

 

 

 
고래와 상어가 다른 점

 

 

 

18년 전(2000년) 8월 각각 100명 씩의 남북 이산가족이 서로 교환방문 했을 때, 북한에서 오신분 중 거의 70이 다 되신 할아버지 한 분이 50여년만에 이제는 90이 다 되신 노모를 만나기 전 "엄마 ! 나 엄마 만나면 엄마 젖 만질거야 ! 엄마 젖 빨아 먹을거야 !" 라고 울부짖던 말씀이 저의 가슴에서 떠나지를 않습니다.

 

 

상어는 어류(물고기) 중 제일 크고 수 억년의 세월을 거쳐 어류 중에서는 가장 진화된 동물입니다. 우리는 영화 속에서 유선형의 날렵한 몸매와 강력한 이빨을 가진 백상어(백상아리)가 사람을 공격하는 모습을 자주 보았습니다. 그러나 모든 상어가 다 사나운 것은 아닙니다. 고래상어는 몸의 크기가 30m나 되어 큰 고래만 하고 성질도 온순합니다.

 

고래는 대략 3천5백만년 전에서 5천5백만년 전에 크기 3m 정도의 곰같이 생긴 포유동물(젖먹이 동물)이 바닷가에서 생활하다가 점점 더 넓고 깊은 바다 속으로 들어가 오늘날의 고래로 진화되었다고 합니다. 고래의 종류도 다양하여 비교적 작고 귀여운 돌고래와 크기가 32m나 되고 몸무게가 100톤이 넘는 흰수염 고래(대왕고래)도 있습니다.

 

 

고래와 상어가 다른 점은 뭐니 뭐니해도 젖이 있고 없음 이라고 하겠습니다.

 

 

어류 중에서 가장 진화되고 먹이사슬의 마지막 단계를 차지하고 있는 상어의 번식은 암수가 짝짖기를 하여 수정된, 단단한 껍질에 싸이고 난황(노른자)이 풍부한 알을 낳습니다. 그 알이 10~12개월 정도의 부화 기간을 거쳐 알 속의 난황을 먹고 자란 크기는 작지만 완벽한 상어가 태어나 바로 독립생활을 합니다.

 

상어 중에서도 더욱 진화된 종류는 포유류와 마찬가지로 어미 뱃 속에서 자란 새끼가 태어납니다. 그러나 상어에게는 탯줄이 없습니다. 최근에 상어를 연구하는 과학자들의 연구와 관찰에 의하면 어미 뱃 속에서 먼저 부화된 새끼가 다른 알과 자기보다 늦게 부화된 새끼(동생)들을 잡아먹고 자랍니다. 어미와는 뱃 속에서도 탯줄로 연결되지 않았고 태어나서도 젖을 빨지 않습니다. 물론 어미에게 젖꼭지도 없습니다. 새끼는 어미에게서 태어나자마자 헤어져 독립생활을 하고 모자간에 그리움이나 유대감이 없습니다.

 

포유동물(젖먹이 동물)인 고래는 암수가 짝짖기 하여 어미의 자궁 속에서 수태되고 탯줄에 연결되어 어미의 숨결과 영양을 공급받아 자라고 때가되면 귀여운 새끼가 태어납니다. 태어나서도 수 년동안 영양이 풍부한 어미 젖을 빨아먹으며 어미 곁을 떠나지 않고, 살아가는데 필요한 여러가지를 배우며 가족들과 함께 넓은 바다를 누비고 다닙니다.

 

저는 이제까지 아기 고래, 엄마 고래라는 정다운 말은 들어 보았어도 아기 상어, 엄마 상어와 같은 말은 못 들어본 것 같습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어머니들이 계십니다. 낳아주신 어머니(생모), 시 어머니, 큰 어머니, 작은 어머니, 고모, 이모... 사람에 따라서는 길러 주신 어머니(양모), 젖을 먹여 주신 어머니(유모), 의붓 어머니(계모)를 모신 분들도 있습니다. 천주교 신자들에게는 영적으로 연결된 영세대모, 견진대모님들이 계십니다.

 

그뿐아니라 우리는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동정 마리아께서 천사의 인사를 받고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루가 1,38)라고 하시며 겸손하게 동의하신 순간, 마리아는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셨고 또한 우리의 어머니가 되셨습니다.

 

성모님과 신앙의 탯줄로 연결되어 있고 은총의 젖을 먹고 성숙하여 가는 우리는 이 세상 모든 어머니들과 외로우신 할머니들 한분 한분의 영혼 안에서 성모님의 모습을 발견하고 섬겨야 하겠습니다.

 

 

  - 끝 -

 

 

 늑대와 사자가 다른 점

 
.

나누어준 재산을 탕진하고 돌아온 탕자를 "죽었던 내 아들이 다시 살아왔다."(루가15,11) 하시며 살진 송아지를 잡아 잔치를 벌인 아버지와 농경사회의 큰 재산이요 노동력이며 한 식구와 같은 소를 팔아 자식을 공부시킨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을 뵈면 아버지의 자식에 대한 애틋한 사랑과 한 없는 희생은 예나 지금이나, 양(洋)의 동서(東西)를 불문하고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사자는 백수의 왕으로 불리울 만큼 예로부터 힘과 용맹의 상징으로서 늠름한 모습을 자랑해 왔습니다. 같은 고양이과 동물인 호랑이가 산악지대나 밀림에서 단독 생활을 하는 반면 사자는 탁 트인 초원에서 20~30마리씩 무리을 지어 모계사회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사자는 일부다처로 대장 숫놈 한 마리가 여러 암놈과 짝짓기를 하여 많은 새끼를 낳으면 어미들이 함께 돌봐줍니다.

 

늑대는 비록 체구는 크지 않지만 강인한 체력과 튼튼한 이빨, 리더에 대한 복종심, 끈질긴 지구력, 서로 돕는 협동심과 잘 짜여진 전략등으로 무리를 지어 사냥함으로써 같은 개과 동물인 아프리카 평원의 들개 리카온과 더불어 자연 생태계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사냥을 잘 하는 동물입니다.

 

예로부터 늑대가 가축을 해치는 교활하고 음흉한 동물이라는 나쁜 이미지가 있었지만 ’늑대와 함께 춤을’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상영된 후로는 이미지가 개선되고 인기도 좋아져 늑대(Wolf) 상표를 단 상품은 날개 돋친 듯 잘 팔린다고 합니다. 늑대는 일부일처로 대장 숫놈은 대장 암놈과만 짝짓기를 하여 여러 마리의 새끼를 낳으면 나머지 다른 암놈들은 같이 돌봐줍니다.

 

 

늑대와 사자가 다른 점은 무엇보다도 동족 새끼들에 대한 대장 숫놈의 태도에 있다고 하겠습니다.

 

 

사자 무리에서 갈기를 휘날리는 대장 숫놈의 위용은 2년을 견디기가 힘듭니다. 끊임없는 다른 숫놈들의 도전에 못 이겨 대장 자리를 잃으면 새로된 대장 숫놈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선임 대장의 자식인 새끼 사자들을 찾아내어 물어 죽이는 일입니다. 잠시 반항하던 암놈들은 다시 새로운 대장 숫놈과 짝짓기를 하여 새끼들을 낳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대장 숫놈은 14주의 임신기간을 용케도 계산하여 그 이전에 낳는 새끼들을 물어 죽인다는 것입니다.

 

늑대 무리에서의 대장 숫놈은 사자 대장 숫놈이 저지르는 것과 같은 동족 새끼들에 대한 비정한 짓은 하지 않습니다. 늑대들이 데려다 기른 늑대소년이 실제로 있었지만 인간세상에 돌아와 적응하기 힘들었다는 이야기가 있듯이 늑대는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전설 속에서나 실제로 인간의 아기를 데려다 기른 동물입니다.

 

우리에게는 인자하시면서도 엄하시고 희생적이신 아버지가 계신가 하면, 정박아나 지체 부자유아를 입양하여 친자식 이상으로 잘 보살펴 키우시는 훌륭한 양아버지들도 계십니다. 천주교 신자들은 영적으로 연결된 영세대부와 견진대부도 계십니다. 그뿐아니라 우리 신자들은 연령과 세속을 초월하여 영적 지도자이신 신부님을 모시고 있습니다.

 

주의 천사가 꿈에 나타나 "다윗의 아들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이어라. 그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마태오 1,20) 라고 말씀하시자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의 천사가 일러 준대로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이고 마리아가 아들을 낳자 예수라 이름짓고 잘 양육하셨습니다.

 

요셉 성인은 나자렛 성가정의 주인이 되어 동정 마리아의 순결을 지키셨으며 하느님의 아들인 그리스도를 충실히 보호하시며 훌륭히 키우셨습니다. 예수님의 양부이신 요셉 성인은 모든 세대를 통하여 예수님 형제들의 양부이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성모님을 모시느라 쏟은 온갖 정성과 노력에 대하여 요셉 성인에게 감사한 마음을 지니고 언제나 정성껏 모셔야 하겠습니다.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이시며 그리스도의 양부이신 성 요셉 축일은 3월 19일 이며, 노동자 성 요셉 축일은 5월 1일 입니다.

 

 

                                                                                    - 끝 -

 

 





     이미지 출처 - 인터넷

 

   

 

Bach: Toccata and Fugue in D minor, BWV 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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