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귀동물 이야기

바이지 (Baiji)

低山 2020. 3. 8. 05:56



바이지 (Baiji) 

 

                                                                  2004. 12.12


 최근 돌고래에 대한 3건의 해외 뉴스를 접할 수 있었습니다. 먼저 지난(2004년) 10월 30일 뉴질랜드 해안에서 수영을 즐기던 구조요원 출신 로브스위스와 그의 15살난 딸 니시 등 4명이 백상어의 공격을 받았으나 느닷없이 나타난 돌고래 떼가 구출해 생명을 구해 화제(話題)가 되고 있습니다.


 로브는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2m 떨어진 곳 까지 상어가 근접해 있는 것을 보고 실신(失神)할 뻔 했다. 그런데 어디선가 돌고래들이 나타나 무리를 지어 우리 주위에 둥글게 진을 치고는 방패막이 역할을 했다.” 돌고래의 도움을 받아 생명을 구한 로브 일행은 해변에 무사히 안착(安着)하기 까지 돌고래들의 완벽한 호위를 받았습니다.


 두번 째로는 세계 최초로 인공(人工) 지느러미를 단 돌고래가 등장했다는 이야기입니다. 11월 18일 AFP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 오키나와 추라우미 아쿠아리움에서 묘기(妙技)를 보이는 34세의 암컷 후지가 화제(話題)의 주인공입니다. 2002년 세포가 썩는 괴저병(壞疽病)에 걸린 후지는 치유를 위해 꼬리 지느러미 75%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했습니다. 이후 후지는 수영을 할 수는 있었지만 느리고 점프 묘기 등은 더 더욱 기대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이런 후지에게 특별한 선물이 주어졌습니다. 무게 2Kg, 너비 48Cm 정도인 인공 지느러미가 후지를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후지는 이 인공 지느러미를 달고 다른 돌고래들처럼 세차게 물살을 가르는 것은 물론 점프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 번째 해외 토픽(topic)은 지난 11월 28일부터 29일 사이에 호주와 뉴질랜드 해안 세 군데서 고래들이 떼죽음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두 나라 전문가들이 그 원인을 찾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불과 24시간 사이에 호주 킹 아일랜드 해안에서 파일럿 고래 73마리와 돌고래 25마리, 마리아 해안에서 파일럿 고래 19마리, 뉴질랜드 코 로만델 반도(半島) 해안에서 60여 마리의 파일럿 고래들이 뭍에 같여 죽음을 당한 데는 우연의 일치 이상의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라는데 의견을 같이 하고 있습니다.



       *                                        *                                         *                                        *



 머리 좋고 온순하여 사람들과 친숙하게 된 돌고래를 훈련시켜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려는 연구가 미 해군(美 海軍)에 의해 시작된 것은 1960경 부터입니다. 처음에는 철저한 군사기밀이었지만, 지금은 샌디애고에 돌고래 전문병원까지 세우고 돌고래 부대(部隊)를 공개적으로 운용고 있습니다. 미 해군은 전세계 어느 곳에서 언제라도 돌고래와 공동작전을 수행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11월 10일 저녁 케이블TV 히스토리 채널에서 방영된 ‘애니멀 솔져’ 제 2편에서는 미 해군에서 맹활약중인 돌고래 이야기로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었습니다. 해군 연구진이 여러 가지 실험을 한 결과, 초음파(超音波)를 이용한 돌고래의 인지능력(認知能力)은 놀라운 수준이었습니다. 눈을 가려도 둥근 고리를 통과하는 것쯤은 식은 죽 먹기였고, 금속판 두개의 머리카락 굵기의 미세한 두께 차이도 쉽게 판별할 정도로 뛰어난 기능을 나타냈습니다.


 이런 실험으로 돌고래의 군사적 유용성이 증명되자, 미 해군은 베트남 戰 에 훈련된 돌고래 병사(兵士) 5마리를 파견했습니다. 당시 미군이 우려했던 것은 적(敵)이 야간에 폭탄을 두르고 정박 중인 함선에 수영으로 침투해서 자폭(自爆)하는 경우였습니다. 돌고래에게는 어둠이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5마리의 돌고래들은 자신들만의 초음파를 사용하여 캄란 만(灣) 전체를 완벽하게 카버(cover)했습니다.


 최근의 이라크 戰에서는 2마리의 돌고래가 투입되어 바다 속의 지뢰(地雷)인 기뢰(機雷)를 제거하는 작전을 성공리에 수행(遂行)했습니다. 기뢰 제거는 잠수정(潛水艇)과 잠수부대원(潛水部隊員)을 투입해야하는 위험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운 작업인데 돌고래들은 금방 목표물을 찾아내서는 병사들에게 알려주고 인양(引揚) 고리를 다는 일까지 깔끔하게 처리했습니다.


 미 해군의 돌고래를 이용한 작전이 야간보초(夜間步哨)와 기뢰제거(機雷除去)같은 방어적(防禦的)인 성격에 있다면, 구(舊) 소련의 돌고래 훈련은 전쟁시(戰爭時) 보다 공격적(攻擊的)으로 이용할 목적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돌고래를 가미가제식 자살특공대로 훈련시켰다는 의혹 때문입니다.


 미국 주간지(週刊誌) ‘내셔널 인콰이어러’誌 는 “고래와 돌고래 보전을 위한 사회(社會)"의 연구원(硏究員)인 카틀리지 씨의 증언을 통해 옛 소련 해군이 군사작전을 위해 돌고를 훈련시켰으며 자살특공대로 이용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카틀리지씨의 증언은 계속 이어졌습니다.“돌고래는 등에 폭탄을 묶은 채 자폭(自爆)하는 자살특공대로 이용되거나 시험발사된 미사일을 찾거나 회수(回收)하는 일에 쓰여졌다. 약 300마리의 돌고래가 이같은 가미가제식 훈련에서 죽어갔다. 돌고래 자살특공대는 낙하산으로 목표지점에 투하(投下)되기도 했다. 돌고래는 수면(水面) 위 약 2.9Km 상공(上空)에서 투하된 후 물에 닿는 순간 낙하산에서 빠져나갈 수 있도록 돼 있다. 나는 그 낙하산을 보았고 돌고래에 장착됐던 기구들을 실험(實驗)했다.”



          *                                      *                                      *                                       *



 포유류(哺乳類) 고래목(目)에 속하는 작은 이빨을 갖고 있는 고래의 총칭을 돌고래라고 합니다. 생김새와 어울이지 않게 물돼쥐(해돈, 海豚)이라고도 부릅니다. 돌고래 중에서도 주둥이의 모양에 따라 두 부류로 나누는데, 주둥이 부분이 가늘고 길어 전두부(前頭剖)로부터 구분되는 종류를 돌핀(Dolphin)이라 부르고 전두부가 둥글고 주둥이가 눈에 잘 띄지 않는 종류를 포르포이스(Porpoise)라고 합니다.


 또 서식지에 따라 연안(沿岸)돌고래, 먼바다 돌고래, 강(江) 돌고래 나뉩니다. 보통 몸길이 4m 이하이지만 범고래나 길잡이 고래같이 6~7m가 넘는 큰 돌고래종류도 있습니다. 돌고래의 종류는 36종류에 달하며 그 중 연안 돌고래인 병코 돌고래는 사람과 쉽게 친해져서 함께 수영도 하고 재주를 잘 부리는 돌고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반면에 먼 바다 돌고래들은 수족관(水族館)과 같은 좁은 장소에서 길들이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포유류 가운데에서도 돌고래는 몸집에 비해 뇌(腦)의 부피가 사람 다음으로 큰 동물입니다. 뇌의 무게로만 본다면 사람보다 무거워 사람의 뇌의 무게가 1450g인데 비해 돌고래의 뇌는 1700g입니다. 몸의 크기에 대한 뇌의 비율은 사람의 경우 평균 1.93%, 돌고래는 0.6% 정도이며 , 뇌 표면의 굴곡(屈曲, 주름)도 역시 사람 다음으로 많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은 돌고래를 상대로 무선통신기(無線通信機)를 이용한 실험을 일찌감치 시도했습니다. 미국 보스턴의 뉴 잉글런드 수족관은 돌보고 있던 돌 고래 세 마리의 등지느러미에 무선통신기를 부착해 1987년 6월에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그 중 두 마리의 무선통신기는 고장을 일으켰고 나머지 한 마리의 무선통신기만 배터리 수명(壽命)이 다할 때까지 약 3개월 동안 신호를 보내와 돌고래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이 기록에 의하면 그 돌고래는 95일 동안 20만 차례 잠수(潛水)했고, 물 속에는 평균 34초 동안 머물렀으며 가장 오래 머물렀던 시간은 8분 정도였습니다. 한국 해양자원 연구본부의 김웅서 책임연구원은 “훈련된 돌고래에 각종 장비를 부착하면 바다의 수온(水溫)이나 해류(海流)의 속도 등을 대신 측정해 올 수 있다. 또 카메라를 부착 수중사진(水中寫眞)과 동영상(動映像)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연구로 돌고래의 생태에 대하여 많은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돌고래의 지능(知能), 수명(壽命), 성격(性格), 수면(睡眠), 배변(排便), 교미(交尾), 수유(授乳), 수영(水泳), 먹이 사냥, 의사소통(意思疏通), 사회생활(社會生活),...등 등.  그 중 돌고래의 수영실력(水泳實力)과 수면(睡眠), 배변(排便), 교미(交尾), 수유(授乳)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돌고래의 수영실력에 대하여 말씀드릴 것 같으면, 공기 중에서 보다 저항(抵抗)이 훨씬 큰 물속에서 시속(時速) 55.5Km의 속력을 냅니다. 이 기록은 육상경기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남자 100m의 결승기록인 9초 5, 시속으로 약 40Km를 훨씬 능가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수영을 잘하는 사람의 수영 100m 기록은 46초 74, 시속으로 약 9Km입니다.


 돌고래가 이렇게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비결은 돌고래의 특수한 신체구조에 있습니다. 신체구조에 있습니다. 첫 번째로 돌고래 피부표면에 당단백질(糖蛋白質)이란 물질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돌고래 피부에 닿아 있는 물 층의 물 분자(分子)들을 단단히 잡아당겨 소용돌이가 잘 생기지 않도록 해 줍니다. 두 번째 이유는 돌고래의 피부는 두 층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아래쪽의 피부는 매우 탄력적(彈力的)이고 부드러워 아주 작은 압력에도 민감하게 반응해서 물의 소용돌이가 만들어지면 피부가 우묵해지거나 주름이 만들어져 소용돌이를 줄여 줍니다. 이런 두 가지 이유에 의해 돌고래는 빠르게 헤엄칠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럼 이렇게 빠르게 바닷속을 수영하면서 돌고래들은 언제 어떻게 잠을 잘까요? 과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돌고래는 양(兩) 대뇌반구(大腦半球)가 교대(交代)로 잠을 잔다고 합니다. 과학자들이 양 대뇌반구의 뇌파(腦波)를 기록해 본 결과, 오른쪽 뇌가 잠을 잘 때는 왼쪽 뇌가 깨어 있고 왼쪽 뇌가 잠을 잘 때는 오른쪽 뇌가 깨어 있다고 합니다. 이처럼 뇌를 반만 쉬게 하는 방법으로 하루에 8시간 정도 잠을 잔다고 합니다.


 돌고래의 X는 어떤 형태이며 어떻게 배설(排泄)을 할까? 이것도 궁금한 사항이 아닐 수 없습니다. 돌고래를 포함한 고래의 X는 액상(液狀)으로, 배설과 동시에 바다에 퍼져 버립니다. 그럼 왜 고래가 액상 상태로 배설을 하는가? 그것은 먹이를 취할 때 먹이와 함께 삼키는 바닷물 때문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물은 농도(濃度) 낮은 곳에서 농도가 진한 쪽으로 흐르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 체내(體內)의 수분(水分)이 부족하게 됨으로 장(腸)에서 수분을 흡수를 하지 않고 액상인 채로 배설하는 것입니다.


 돌고래의 사랑, 교미(交尾, 짝 짖기)에 대하여 말씀드리면, 돌고래는 대개 몇 마리의 수놈과 수십 마리의 암놈이 무리를 이루고 살아갑니다. 짝 짖기는 암놈이 빠르게 수영을 하면 숫놈이 암놈 밑에서 배영(背泳)을 하면서 이루어집니다. 얼마 전에 케이블 TV 다큐멘타리 채널에서 그 장면을 보았습니다. 수놈의 거시기도 볼 수 있었습니다.


 짝 짖기를 하여 수태(受胎)한 암놈은 10~12개월 의 임신기간을 거쳐 1마리의 귀여운 새끼를 낳습니다. 어린 새끼들은 6~18개월 동안 어미의 젖으로 양육(養育)됩니다. 대부분의 새끼들은 6개월 이상 지나면 어미의 젖과 어미가 먹는 먹이를 혼식(混食)하며 3~6년 정도 지나면 성숙합니다.


 그럼 새끼 돌고래는 물 속에서 어떻게 젖을 먹을까요? 어미 돌고래는 꼬리 가까은 하복부(下腹部)에 있는 젖꼭지를 수면(水面) 가까이 들어 올려 새끼고래가 머리 위쪽에 있는 콧구멍을 수면위로 들어내 숨을 쉬면서 젖을 빨 수 있도록 합니다. 이때 새끼 고래는 혓바닥을 젖꼭지에 빈틈없이 밀착시켜 빨게 되므로 바닷물을 마시거나 젖이 밖으로 새어나오지 않습니다. 돌고래의 젖은 영양가(營養價)가 높아 새끼 돌고래는 하루가 다르게 무러무럭 자라게 됩니다


        

          *                                        *                                        *                                        *


 

 브라질의 아마존 강과 인도의 인더스, 갠지스 강, 중국의 양자강,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라프라타 강에는 민물 돌고래(江 돌고래, river dolphin)가 살고 있습니다. 그들을 좀 더 유식하게 표현하자면, 아마존 강 돌고래를 Inia geoffroyensis, 갠지스 강 돌고래를 Platanista gangetica, 양자강 돌고래를 Lipotes vexillifer, 라프라타 강 돌고래를 Pontoporia blainvillei라 합니다. 이들은 각각 큰 강에 살지만 라프라타 강 돌고래만이 대서양(大西洋) 해역(海域)에서 지내다가 출산과 새끼를 기를 때에만 라프라타 강 하구(河口)로 되돌아오는 습성이 있습니다.


 인더스 강과 갠지스 강에서 서식(棲息)하는 돌고래는 동종(同種)으로 인도, 파키스탄, 부탄 등에서 살고 있으며 1972년 까지 500여 마리의 개체수(個體數)가 확인 되었습니다. 그러나 불법포획과 서식지(棲息地) 파괴로 지금까지 살아있는 개체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더스, 갠지스 강 돌고래는 2,000만년 전의 원시(元始)고래와 그 모양(이 거의 동일(同一)하다고 합니다. 먼 옛날 강가에 살던 포유류(哺乳類)가 물고기를 잡아먹으려 강에 들어갔다가 돌고래의 조상(祖上)이 되고 바다로 진출하여 지금의 돌고래나 고래로 진화(進化)했다고 생각됩니다. 인더스, 갠지스 강 돌고래를 genge, susu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inia, boto, buffeo라고 부르는 아마존 강 돌고래는 분홍색(粉紅色)을 띄고있어 아마존 분홍돌고래고도 합니다. 바다 돌고래 보다 크기가 작은 그들은 유선형(流線型)의 몸매는 아니지만 유연(柔軟)하여 편협(偏狹)하고 바좁은 강(江)에서 먹이를 쫓을 수 있기에 이상적(理想的)인 형태(形態)를 갖추고 있습니다. 혼자서 혹은 2,3마리가 짝을 지어 다니며 강바닥에서 느릿느릿 움직이는 것들과 물고기를 주로 잡아먹습니다. 이 돌고래 또한 아마존 강 유역의 광산지대에서 흘러나오는 중금속(重金屬)에 오염되고 인간들이 물속에 장치한 덫에 의해 급격히 그 개체수(個體數)가 감소하고 있습니다.


 바이지(baiji)라고 불리우는 흰 돌고래는 중국(中國) 양자강에서 살고 있습니다. 1950년대 후반(後半)까지만 해도 6,000여마리에 달했으나, 1944년에 300여 마리로 감소하더니 1997년에는 겨우 100여 마리로 멸종 직전에 도달했습니다. 중국정부에서는 이 고래를 보존하기 위해 폭(幅) 1.25마일, 길이 12.5마일을 보호구역으로 설정하고 수족관(水族館)에서 생육(生育)시켜 보려 하였으나 수온을 맞추지 못해 모두 죽고 말았습니다. 특별한 경우로 qiqi라는 이름의 흰 돌고래(baiji)만이 18년간 생존했습니다.


 흙탕물에 사는 바이지를 비롯한 민물 돌고래의 눈은 거의 퇴화(退化)되었고 대신에 음파(音波)를 탐지(探知)하는 청각기능(聽覺機能)이 매우 발달되어 있어서 모든 생활을 여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수 천만년을 청각기능을 사용하여 평화롭게 살아오던 민물 돌고래들에게 시련이 닥친 것은 불과 100여년도 채 안됩니다. 인간의 문명(文明)으로 인한 급속한 산업화로 강은 극도로 오염되어 서식지 파괴를 초래했고, 강을 오르내리는 배의 엔진소리를 비롯한 인공적인 소음들이 민물고래들의 감각기관(感覺器官)을 마비시켜 생존을 위협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엎친데 겹친 격으로 현재 양자강에서는 3개의 대형 댐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그 영향으로 물의 흐름이 바뀌고 수온의 변화가 심해져 결국은 생태계(生態界) 파괴로 이어지고 따라서 바이지(baiji)를 비롯한 희귀어류(稀貴魚類)의 생존에 심각한 타격을 주게 되는 것입니다.



        *                                         *                                        *                                         *



 돌고래에 대하여 공부(工夫)하면서 얻을 수 있는 교훈(敎訓)은 아래와 같습니다.



하나,  “원래 땅위를 걷고 뛰어다니던 포유류(哺乳類)인 돌고래의 조상(祖上)이 수 천만년  전에 바다로 

          들어갔기에 망정이지 육지에 그대로 남아서 진화(進化)를 계속했더라면, 우리 인류(人類)의

          경쟁자나 선구자(先驅者)가 되었을 것이다. 아마 후자(後者)일 가능성이 더 높다.”라는

          가설을 제기하는 학자도 있습니다.


          사실 바다는 육지보다 생물체가 살아가기에 유리(有利)한 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땅바닥에 붙어 2차원적(次元的)인 삶을 살지만, 바다에서는 3차원 속을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돌고래는 손(앞발)이 지느러미로 바뀜으로써 물 속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

          로 움직일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대신 우리 인간처럼 손을 사용하여 도구(道具)를 만들 수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언어(言語)의 필요성까지 없어진 것은 아니었습니다. 돌고래들은 자기들 고유(固有)한

          언어를 상당한 수준으로 발전시킨 듯 합니다. 돌고래가 내는 소리는 음역(音域)이 대단히 높고

          풍부한 뉘앙스를 갖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다른 종(種)이나 집단(集團)끼리는 서로

          다른 언어를 갖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나자렛 베이 커뮤니케이션 연구소’ 소장(所長)인 존 릴리 박사의 견해에 따르면, “돌고래들

          오래 전부터 우리 인류(人類)와 교신(交信)하기를 갈망해 온 듯하다. 그들은 자발적(自發的)으로

          해변(海邊)에 있는 사람들과 항해(航海)하는 선박(船舶)에 다가와 마치 사람들에게 알려줄 것이

          있다는 듯 뛰어 오르기도 하며 신호(信號)를 보내기도 한다. 돌고래들은 자기들을 이해하지 못할

          때면 이따금 역정(화)을 내기도 하는 것 같다.”


          우리에게 ‘뭔가를 가르치고 싶어 하는 행동’은 동물세계에서 오직 돌고래만이 갖고 있는 특성입니다.



둘,    미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심리치료사(心理治療師)이자 카운슬러인 바비 샌더즈 여사는 최근에 나온

        그녀의 저서 ‘돌고래에게 배운다(Listening to wild Dolphins)''''를 통해 ”단순히 인간과 잘 어울리는  

        것으로 알려진 돌고래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똑똑하고 더 높은 의식수준을 가진 ‘영적(靈的)인

        존재(存在)’이다.“라고 주장(主張)해 세인(世人)들의 이목(耳目)을 끌었습니다.


        이 책에서 바비 샌더즈 여사는, “돌고래는 인간을 포함한 지구상의 모든 종(種)들에게 우정과 친절을

        베푼다. 그들은 인간을 만날 때마다 뛰어 오르고 장난스레 꼬리를 흔들며, 아기 돌고래를 보여주고

        사람과의 눈 맞춤을 시도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서 “돌고래들은 모든 존재들과 조화(調和)를 추구한다. 인간은 물질을 추구하고 지나친

        개인주의 속에서 가족간의 유대(紐帶)마저 깨뜨리기 일쑤인 반면, 돌고래는 가족단위로 헤엄치며

        서로 만지고 긁어주며 애정이 넘치는 관계를 유지한다. 또 돌고래는 정서적으로 매우 섬세할 뿐

        아니라 고도(高度)의 지능(知能)과 사고력(思考力), 판단력(判斷力), 서로간의 의사소통(意思疏通)을

        할 수 있는 텔레파시 능력까지 갖추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런 돌고래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더 많은 우정과 친절을 베풀고, 남을 의심하지 않고 긍정적으로

         이해하는 의사소통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고, 우리 인간들이 돌고래의 그런 특성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우리 사회도 보다 즐겁고 사랑이 넘치는 천국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비 샌더즈 여사가 관찰한 돌고래의 습성은 사랑과 조화, 낙천성(樂天性)으로 특징지워 집니다.



셋,   과학자, 특히 생태학자들은 삼림파괴와 생태계의 훼손으로 한해에 최소한 1,000여 種의 야생 동식물이

       사라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報告)하고 있습니다. 화석기록(化石記錄)의 연구결과 자연적인 멸종률은

       한해에 1~3종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자연 상태보다 약 !,000배의 속도로 생물 종(生物 種)이 사라지고

       있는 것입니다.


       유엔 환경계획(UNEP)의 ‘지구생물 다양성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지구상 동식물 중 5~20%가 곧

       멸종위기에 처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미국 하버드 大 생물학 교수인 에드워드 윌슨 박사는

       “20년 안에 전체 생물 종의 20%가 사라질 것이며. 그 뒤 얼마 안가서 50% 이상을 잃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또 세계자연보호연맹(WCF)에서는 지구상의 포유동물 4분의 1을  ‘멸종위기에

       처한 생물목록’에 포함시켰습니다.


       돌고래도 예외가 아닙니다. 바다 돌고래들은 사람들이 바다에서 석유와 가스를 탐사하면서 사용하는

       진동조사(震動調査)의 소음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고, Baiji, Inia, Susu 등 민물 돌고래들은 수 천만년

       동안 퇴화(退化)된 시각(視覺) 대신 초음파(超音波)를 이용한 청각기관(聽覺器官)에 의존하여 생존하여

       왔는데 최근 수 십년간 강(江)을 오르내리는 선박의 소음과 댐 건설로 인한 수로(水路)와 수온(水溫)의

       변화로 멸종의 위기를 맞고 있는 것입니다.


       애드워드 윌슨 박사는 “6,500만년 전 공룡(恐龍)의 멸종 이후 가장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인류(人類)는 자신이 주인공이기도 한 희대의 멸종극을 구경꾼으로 바라만 보고 있다. 결국 이같은

       대량 멸종사태의 마지막은 인간(人間)이 장식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팬더 곰은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지만 양자강의 민물 돌고래 바이지(Baiji)생물도감에서나

        볼 수 있을 날이 올지 모릅니다.

 


 

                                                                 바이지(Baiji)   끝

 

 

 



Lipotes vexillifer - 양자강 돌고래 (바이지)
 
 
 
이미지 출처 - 인터넷 
 

 


 

 

Forever With You - Modern Pops Orches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