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희귀동물 이야기

과나코 (guanaco)

低山 2019. 6. 19. 03:02



과나코 (guanaco)

                                                2002. 4. 7

 

 실크 로드(Silk-Road, 비단 길), 참으로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빛은 동방으로부터" 이 말은 옛날 로마인들이 아득한 동쪽 어디인가에 ’황금 섬’이 있다고 한 말입니다. 또한 중국에서는 오래 전부터 머나먼 서쪽 땅에 ’이상향’이 있으리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그러면서도 정작 중국과 서양 사이에는 기원전 100여년 전 까지는 교류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중국과 서양 사이의 서역(西域; 중아시아)에는 세계의 지붕이라고 일컬어지는 파미르 고원과 타클라마칸 사막같은 험난한 장벽이 가로막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그곳에 사는 숱한 민족들은 한결같이 용맹하고 호전적인 기마민족(騎馬民族)들이었습니다.

 

 기원 전 139년 한(漢) 무제(武帝)는 장건(張騫)이라는 하급 관리에게 명하여 서역 길을 개척하게 하였습니다. 후에 ’동양의 콜럼부스’라고 불리우게된 장건은 갖은 고초 끝에 기원전 126년, 장안을 떠난지 13년만에 돌아왔습니다. 떠날 때 100여명이었던 일행은 장건과 그의 처자식 그리고 부하 한 명뿐이었습니다.

 

 그 후 2,000여 년간 장건에 의하여 개척된 실크 로드(천산 남.북로)를 통하여 동서의 교류가 이루어졌습니다. 20세기에 들어와 독일 지리학자 리히트 호펜이 이 장삿길에 대하여 처음 말하고 그의 제자 스타인에 의해 실크 로드(Silk-Road; 비단 길)라고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오늘날의 대륙횡단 고속도로에 비견(比肩)될 수 있는 실크 로드를 동서 문물(東西 文物)을 가득 싣고 왕래(往來)한 동물이 있었으니 ’사막의 배’로 불리 우는 낙타(駱駝)였습니다. 수 백마리의 낙타등에 진귀한 서역(西域)의 물품을 싣고 당(唐)나라의 수도 장안(長安)에 도착하는 아라비아 대상(隊商)의 행렬은 그야말로 이국적인 장관을 이루었습니다.  

 

 잊지못할 이 인상적인 장면의 기억을 당나라 사람들은 그들의 예술작품 당삼채[唐三彩; 흰색 바탕에 녹색, 갈색, 남색의 무늬를 넣어 여러 모양을 묘사하여 만든 도기(陶器), 특히 낙타와 아랍 상인의 당삼채(唐三彩)가 많이 출토(出土) 되었음]에 담아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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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의 짐꾼’, ’사막의 배’로 불리울 정도로 예로부터 지금까지 사막지역의 중요한 운송 및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는 낙타는 신체적 구조가 사막의 거친 기후에 잘 견디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심한 모래바람으로부터 눈과 코와 귀를 보호하기 위해 긴 눈섭과 예민한 근육, 긴 털이 나있습니다. 두꺼운 가죽과 털은 뜨거운 낮의 태양과 추운 밤으로부터 보호해 주며 넓은 발굽은 뜨거운 모래 위를 걷기에 적합하게 창조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뭐니 뭐니해도 다른 동물과 구별지어지는 낙타의 특징은 상당기간 물을 마시지 않고도 살 수 있다는데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낙타의 등에 있는 큰 혹과 같은 육봉(肉峰)에 물을 저장하지 않나 생각해 왔지만 육봉에는 물이 아니라 지방(脂肪)이 저장되어 있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한 마리의 낙타는 육봉에 평균 45Kg의 지방을 저장하고 다니면서 에너지원으로 사용합니다. 낙타의 종류는 육봉이 하나인 아라비아 낙타(單峰駱駝)와 육봉이 두 개인 중앙아시아 낙타(雙峰駱駝)가 있습니다.

 

 

그러면 낙타는 물 없이 어떻게 오랜동안 견딜 수 있을까? 그 비결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째,  낙타는 생리적으로 고농도(高農度)의 소변을 만들어 밖으로 배출하는 물의 양을 줄입니다.

둘 째,  낙타는 밤과 낮의 기온에 맞는 체온조절을 함으로써 땀을 흘리지않아 물의 소모를 줄입니다.

 셋 째,  낙타는 오랜동안 물을 마시지 않아  몸 속 혈액의 농도가 진해지면 주위의 조직으로부터 물을 흡수해서 혈액농도를 조절해 살 수 있습니다. 

넷 째,  낙타는 흘리는 콧물도 코구멍 밑의 홈을 통하여 다시 입으로 흡수하여 한 방울의 물도 허비하지 않습니다.

다섯째, 후각(嗅覺)이 매우 발달한 낙타는 모래땅 속의 물줄기를 찾아내는 능력이  탁월하며, 일단 물을 마실 수 있게 되면 빠른 시간 내에 많은 양의 물(10분만에 100L의물)을 마셔 체내 조직에 수분을 보충합니다.

 

 

 성경 말씀에도 여러번 등장하며, 건조하면서 일교차가 심한 사막기후에 잘 적응하도록 창조되고 진화한 낙타는 인류에 의해 길들여져 운송과 교통수단에 이용되었을 뿐 아니라 낙타경주, 낙타싸움과 같은 볼거리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문명의 발달로 인한 타(他)교통, 운송 수단의 증가로 낙타의 개체 수가 줄어들고 야성(野性)도 잃어 야생낙타(野生駱駝)가 거의 사라진 지금, 지구마을 자연생태계에 반가운 소식이 있으니 호주(오스트렐리아)대륙의 반사막(半沙漠)지대에 20여만 마리의 야생낙타가 널리 퍼져 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약 100여년 전에 호주 내륙에 철도를 놓고 목장지대로 개발하기 위한 노동력과 운송수단으로 아프가니스탄으로부터 수 백마리의 낙타를 수입하여 이용하다가 철도가 완공되고 다른 기계로 낙타의 노동력이 대체되자 사람들은 용도폐기(用度廢棄)된 낙타를 황량한 반사막지대에 내다 버렸습니다.

 

 얼마의 세월이 지난 후 다 죽었을 것이라고 믿었던 낙타들은 그들의 끈질기면서 탁월한 생존능력으로 살아 남았을 뿐 아니라 더 많은 숫자로 불어나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습니다. 지금은 20여만 마리의 야생낙타들이 호주 토박이 캥거루와 딩고(야생 들개)등과 더불어 호주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될 일원(一員)이 되었으며 호주 내륙을 여행하는 관광객들을 즐겁게해 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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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일상적으로 알고있는 낙타가 아시아, 아프리카에서 진화하였다면, 남(南) 아메리카 칠레, 페루,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악지대(파타고니아)에서 진화하여 살고있는 아메리카 낙타 4종류가 있으니 라마(lama), 알파카(alpaca), 비쿠냐(vicugna), 과나코(guanaco)입니다.

 

 라마는 남 아메리카 안데스 고지(高地)에서 화물 운반용으로 쓰이며, 머리는 낙타를 닮았으나 귀는 길고 끝이 뾰죽합니다. 털은 억세어 이용되지 않지만 고기는 식용이 되며 분변은 말려서 연료로 씁니다. 최근(1998) 영국 과학자 Lulu Skidmore 박사에 의해 낙타와 라마의  인공수정이 성공하여 낙타와 라마의 종간잡종(種間雜種) Rama가 탄생했습니다. Rama의 탄생으로 낙타와 라마가 같은 낙타과(駱駝科)의 동물이라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알파카는 라마보다 체구가 조금 작으며 등이 약간 둥글고 꼬리가 늘어져 있습니다. 털길이 40Cm로 지면 가까이 늘어지는 것과 그리 길지 않은 품종이 있습니다. 알파카의 털은 평활(平滑)하고 매끄러운 광택이 나는 질긴 원모(原毛)로 이 원모로 만든 직물을 알파카 직물이라고 합니다. 알파카 직물은 촉감은 다소 단단하지만 특별한 광택이 나며 직물이 얇으면서도 마찰에 강하고 또한 매끄러워서 고급 양복의 안감으로 적합합니다.

 

 비쿠냐는 파타고니아 지방에 과나코와 함께 라마속(屬)의 야생종으로서 과나코 보다 소형입니다. 머리는 작고 목은 길며 아래 목에서 앞가슴 부분에 20-30Cm의 긴 털이 있어 과나코와 구별됩니다. 안데스 산맥 3,000-4,000m 고지대에서 한 마리의 수컷을 중심으로 10여 마리의 암컷이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과나코는 평지에서부터 5,000m까지의 고지나 반 사막지대에 널리 퍼져 삽니다. 목과 네 다리가 가늘고 앞발의 안쪽에 굳은 살이 있습니다. 몸은 양털같은 털로 덮였으며 특히 옆구리와 허벅다리에 있는 털은 깁니다. 한 마리의 수컷과 4-10마리의 암컷으로 이루어지는 작은 무리를 이루어 사는 경우도 있지만, 이 작은 무리가 수십 개 모여 수백 마리의 큰 무리를 이루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들이 모여 사는 파타고니아(patagonia)는 생태계의 보고(寶庫)로서 콘도르(condor; 매과의 세계 최대 맹금류), 퓨마(puma; 아메리카 호랑이)등이 서식합니다. 과나코의 새끼를 노리는 콘도르와 퓨마의 공격을 피하기 위하여 과나코는 뛰어다니며 새끼를 낳고, 새끼는 낳자마자 뛰어다닙니다.

 

  

 

 야생낙타의 수가 날로 늘어 나는 호주의 반 사막지대와 

  야생 과나코의 낙원 남미의 파타고니아,

 우리들이 잠시 후손들에게 빌린 곳이며 

      후손들에게 물려주어야 할 소중한 자연 생태계입니다.   

 

 

 

 

 
 
 
 
 
 
 
 
 
 
 
 
 
  


 
 당삼채(唐三彩)



   과나코(guanaco)

 

 

 

 

과나코와 멀리 보이는 만년설에 싸인 산이 멋있습니다.

 

 

 

 

아라비아 낙타(육봉이 하나입죠)

 

 

 

중앙 아시아 낙타(육봉이 두갭죠..)

 

 

 

 

제가 라마(RAMA)입죠..

 

 

 

 

알파카 죠 제가

 

 

 

지도 알파카 입니다.

 

 

 

제가 양으로 보입니까? 저는 비쿠냐 입니다..

 

 

 

저는 다 아시죠? ...ㅋㅋㅋ 뽀~너스 입니다..


 

이미지 출처 - 인터넷

 


 

 

Bossa Baroque - Dave Grus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