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는 진나라를 치기 위해 직접 출병하기로 했습니다. 항우의 군대가 막 장하를 건넜을 때였습니다. 항우는 갑자기 타고 왔던 배를 부수어 침몰시키라고 명령을 내리고, 뒤이어 싣고 온 솥마저도 깨뜨려 버리고 주위의 집들도 모두 불태워버리도록 했습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는 3일 분의 식량을 나누어 주도록 했다. 이제 돌아갈 배도 없고 밥을 지어 먹을 솥마저 없었으므로, 병사들은 결사적으로 싸우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습니다. 과연 병사들은 출진하라는 명령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적진을 향해 돌진하였습니다. 이렇게 아홉 번을 싸우는 동안 진나라의 주력부대는 궤멸되고, 이를 계기로 항우는 제장(諸將)의 맹주가 되었습니다. 이 고사에서 유래된 고사성어(故事成語)인 파부침주(破釜沈舟)는 밥 지을 솥을 깨뜨리고 돌아갈 때 타고 갈 배를 가라앉힌다는 뜻으로, 살아 돌아오기를 기약하지 않고 결사적 각오로 싸우겠다는 굳은 결의를 아르는 말로 의미로 비유되어 사용됩니다. 파부침선(破釜沈船), 기량침선(棄糧沈船)과 같은 말입니다.
《사기(史記)》 〈항우본기(項羽本紀)〉
배수지진(背水之陳)
중국 한(漢)나라 유방(劉邦)이 제위에 오르기 2년 전인 204년, 명장 한신(韓信)은 유방의 명령에 따라 장이(張耳)와 함께 위(魏)나라를 격파한 여세를 몰아 병사 수만 명을 이끌고 조(趙)나라를 공격하였습니다. 조나라는 군사 20만 명을 동원하여 한나라가 쳐들어올 길목에 방어선을 구축하였습니다.조나라의 군사전력가 이좌거(李左車)가 재상 진여(陳餘)에게 길목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지나가는 한나라 군사를 공격하자고 건의하였으나 기습을 별로 좋아하지 않은 진여에 의해 묵살되었습니다.
이 정보를 입수한 한신은 기병 2,000명을 조나라가 쌓은 성채 바로 뒤편에 매복시켰습니다.그러면서 한신은 "우리가 달아나는 것을 보면 조나라 군사는 우리를 좇아올 것이다.이때 조나라 누벽에 들어가 한나라의 붉은 깃발을 꽂아라."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병사 1만 명으로 하여금 먼저 가게 하고 정경의 입구에서 나와 강을 등지고 진을 치게 하였습니다. 조나라 군사는 이를 바라보며 크게 웃었습닏다[信乃使萬人先行 出背水陣 趙軍望見而大笑].
조나라 군사가 성에서 나와 공격하자 한신은 거짓으로 배수진까지 후퇴하였습니다.여러 차례 접전을 치르면서 한나라 군사는 배수진에서 우군과 합류하였습니다. 기세를 제압하였다고 판단한 조나라 군사는 한신을 맹렬히 추격하였습니다. 이때를 노려 한신은 매복시켜 둔 군사에게 조나라의 성채를 점령하도록 하였고,나머지 군사는 배수진을 친 곳에서 필사적으로 싸웠습니다.결사적인 항전에 지친 조나라 군사는 견디지 못하고 성채로 돌아와 보니 이미 한나라 깃발이 꽂혀 있었습니다.한신의 승리로 돌아간 것입니다. 배수진은 오랜 원정을 거듭해 조나라보다도 전력이 떨어진 한신의 전술에서 유래한 말입니다.이는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처럼 사생결단하는 정신 상태로 싸움에 임한다는 것을 의미입니다.등 뒤에 강물이 흐르니 싸움에 져서 죽든지 강물에 빠져 죽든지 죽는 것은 마찬가지이므로 죽기 아니면 살기로 싸움에 임한 것입니다. 이 고사(故事)에서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어떤 일에 결사적인 각오로 임한다는 말'인 배수지진(背水之陳)이란 사지성어(四字成語)가 유래했습니다. 줄여서 배수진(背水陳)으로도 씁니다.
비슷한 말로 파부침선(破釜沈船:솥을 깨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 기량침선(棄糧沈船:군량미를 버리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사량침선(捨糧沈船 : 군량미를 버리고 배를 침몰시킨다는 뜻), 제하분주(濟河焚舟 : 적을 치러 가면서 배를 타고, 물을 건너고 나서는 그 배를 태워버린다는 뜻)가 있습니다. 《십팔사략(十八史略)》 〈한태조고황제(漢太祖高皇帝)〉에도 배수진이라는 고사성어가 나옵니다.
《사기(史記)》〈회음후열전(淮陰侯列傳)〉
(네이버 백과사전을 참조 작성하였습니다.)
- 끝 -
이미지 출처 - 인터넷
자주 가는 까페 - 남한산성자연사랑 ☜ 클릭
카테고리 중 '低山 님의 공간'이 있습니다.
'低山님의 아름다운 새'에도 올리고 있습니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어탁수(一魚濁水), 무불간섭(無不干涉), 방약무인(傍若無人), 야기요단(惹起鬧端), 자승자박(自繩自縛), 사필귀정(事必歸正) (0) | 2018.05.24 |
---|---|
미생지신(尾生之信)과 송양지인(宋襄之仁) (0) | 2018.05.17 |
구이지학(口耳之學), 구체이미(具體而微), 가동주졸(街童走卒), 간명범의(干名犯義), 간세지배(奸細之輩), 강안지인(强顔之人) (0) | 2018.05.06 |
발분망식(發憤忘食), 견인불발(堅忍不拔), 백절불굴(百折不屈), 심기일전(心機一轉) (0) | 2018.04.29 |
아가사창(我歌査唱), 책인즉명(責人則明), 치인설몽(痴人說夢), 자승지벽(自勝之癖), 망자존대(妄自尊大), 숙맥불변(菽麥不辨) (0) | 2018.04.23 |